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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라오스

[세계일주 D+18] in 라오스 방비엥-폰사완 : 언제나 편치 않은 도시 이동

by 시아-★ 2015. 6. 1.

 


5/24


세계일주 출발전.
여행준비로 그렇게 뻔질나게 동생네집을 들락날락거렸더랬다.
"언니 보여줄게있어!"
뭔데뭔데? 가서보면 여행관련 TV프로그램 라오스편을 어디서 그렇게 찾아놨는지 하나씩 틀어준다.

물론 방비엥, 루앙프라방은 빠지지 않는다. 아이생각해서 무리하지않게 15일간의 북부루트를 짜기로 한 우리의 눈에 띄었던 곳이 바로 폰사완(Phonsavan)이었다.
라오스는 동생손에 맡겼지만 저기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 의견을 피력했더랬다.
슬아도 콜!



베트남 전쟁의 상처를 품은 도시, 폰사완.
그 슬픔을 딛고 그들의 땅과 살을 도려낸 포탄으로 또다른 생을 이어가는 억척스러움을 가진 사람들.
여행자 시아가 폰사완에 꽂힌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거기에 아직까지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의 돌항아리 유적지.

우리는 이 모든걸 직접 확인해보자며 루앙프라방을 목전에 두고 폰사완부터 찾아가기로 한다.


방비엥에서 폰사완으로 가는 버스매일 아침9시 단 한편뿐이다.
말이 버스지 역시나 낡은 미니밴ㅜ 비수기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 버스요금은 인당 11만낍.

 


우리는 픽업없이 터미널로 직접 오겠다 우기고 우겨 10만낍에 미리 예약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버스안에서 때울 아점을 이모네 샌드위치에서 테이크아웃해간다.

오늘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모님 ㅋ

언제부턴가 씨유래이터가 자연스러워졌지만 오늘은 진짜 마지막이다 ㅠ

방비엥에서 만큼은 진짜 단골집을 많이 만들었다.

 

 

 

 

버스 터미널까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까운 거리였지만 짐챙기랴 아침거리 사오랴 체크아웃하랴 시간이 너무너무 촉박하다.

혹시 몰라 버스 잡고 있겠다며 배낭메고 뛴다.

현지 코디의 숙명 ㅋㅋㅋ 밥값해야지 ㅋ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장 맨 안쪽에 자리잡은 테이블이 여기 매표소.

오후 시간에는 직원이 자리를 지키지 않지만 큰 소리로 부르면 달려나와 주신다 ㅋ

 

 

 

 

9시가 조금 지나서야 방비엥 시내 픽업을 마친 폰사완 행 미니벤이 터미널로 들어왔다.

비엔티안에서 올때보단 확실히 더 쾌적하고 자리도 넓은 편.

탑승객도 많지 않은 편이었다.

확실히 폰사완이 인기여행지는 아닌가봉가.

 

그래도 애까지 낑겨 6시간의 울퉁불퉁 구불구불한 길을 달린다는 게 보통일은 아니다.

정말이지 목베개는 필수.

영어공부 조금하다가 지쳐 잠들어버렸다.

 

 

라오스는 확실히 교통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기차가 없으므니다.

특히 북부 여행의 경우 산길을 오고가야 하므로 그만큼 편한 여정이 아니다.

도로도 아직까지 잘 닦여 있는 편이 아니라 나름 포장도로라고 하는 길 조차 울퉁불퉁한 경우도 있다.

어찌보면 그게 라오스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개발의 손길이 덜 미친 땅이랄까?

 

암튼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에서의 도시이동 만큼은 항상 미니버스 내지는 미니벤이다.

아무래도 좁고 험한 길에서는 미니벤이 덩치 큰 버스보다는 효율적이지 싶다.

 

여행자금이 넉넉하고 일정이 짧다면 장거리 이동 만큼은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는 편이 시간과 체력을 고려했을 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긴 하다.

 

 

오후 3시쯤 폰사완 미니버스 터미널에 도착.

익히 들은바대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게스트하우스 호객꾼들이 덤벼든다.

 

미리 숙소를 알아보지 않은 우리는 6만낍 짜리 방이 있다는 아저씨의 차를 타고 일단 방을 보러가기로 한다.

이렇게 호객으로 찾은 게스트하우스가 마음에 안든다면 거절하고 다른 숙소를 찾아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제발 괜찮기만을 바랄 뿐.

 

차타고 움직이기조차 민망하게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5분남짓 거리 ㅋㅋㅋ

터미널에서 쇼핑센터를 가로질러 대로변으로 나가면 여행자 숙소와 여행사가 밀집되어있다.

 

 

 

 

호객을 한 아저씨의 여동생이 운영한다는 Nice Guesthouse(나이스 게스트 하우스)

더블베드 2개가 비치된 방은 10만낍에 주신단다.

아까말한 6만낍짜리 방은 더블룸.

이것도 그나마 비수기라 싸진거란다.

그래도 더 싸고 큰 방을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다른델 알아보겠다고 하니 근처에 동생 친구가 한다는 호텔로 안내한다.

여기는 12만낍.

딴 데 더 볼게요.

우리끼리 알아보려는 건데 이 아저씨가 계속 옆으로 옆으로 안내하네.

10만낍 미만으로는 흥정이 안된다. 방이 크면 수압이 약하고 에어컨룸은 비싸기만 하다.

 

에고... 일단 아저씨한테도 미안하고 동생도 지쳐보이고 일단 가서 쉬라하고 혼자 숙소를 알아보겠다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나이스 게스트하우스 뒤쪽 골목까지 찾아들어가 비교적 최근 지은듯한 다섯동 짜리 숙소 발견.

여기는 더블베드 2개짜리 방을 8만낍이 주겠단다.

나이스보다는 좋아보이고 더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인데 에어컨이 없다.

에어컨 룸은 당연히 더 비싸단다 ㅋㅋ

더위타는 새별이때문이라도 제부는 에어컨 룸 아니면 안된다는 강경파다.

 

이렇게 별 소득없이 가족들이 기다리는 나이스 로비로 돌아간다.

경과보고 하자 제부는 저 아저씨도 고생하고 했으니 그냥 여기서 묵자고 한다.

여행자 시아로써도 8만낍짜리 방이 아쉽긴 하지만 에어컨이 없으니 여기가 나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저씨에게 내가 8만낍 짜리 방도 봤는데 여기가 터미널과 가까와서 더 마음에 든다고

우리 이틀잘거니까 하루에 9만낍으로 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해본다.

강경하던 아저씨도 결국 여동생에게 물어보겠다며 전화를 건다.

이틀이면 9만낍에 해주시겠다는 허락을 받고서야 방잡고 짐을 푼다.

 

으악! 처음에 방 봤을때 에어컨이 있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어 ㅎㄷㄷ

미안해요, 제가 착각했나봐요.

제부는 한참을 고민한다.

내려가서 에어컨방 없는지 다시 확인해보지만 여긴 에어컨 룸이 아예 없단다 ㅠ

근데 밤되면 꽤 기온이 낮아져서 선풍기로도 충분하다 하신다.

제부도 이번엔 어쩔 수 없다며 그냥 여기서 묵기로 합의를 본다.

 

에효~ 방구하는게 일이여~ 특히나 여행자 시아처럼 저렴한 방을 구하는 건 더 한 일이다.

 

 

 

 

- 숙소 정보. 211호

생수, 비누, 수건, 무료와이파이 제공.

개별욕실, 온수, TV, 선풍기.

 

로비에 정수기가 있지만 물이 더움 ㅠ

모기가 많았다는 후기가 있더만 우린 방에서 모기를 본 적이 없음 ㅋ

 

 

 

 

짐풀고 돌항아리 평원과 스푼빌리지 투어를 알아보러 여행사를 찾아 돌아다니다 우연찮게 발견한 폰사완 시장.


 

 

 

 

뜨억! 족발이다! 침고임 ㅠ

 

 

 

 

먹어보진 않았지만 다양한 간식거리들도 많다.

 

 

이제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히 먹을 만한데가 보이지 않는다.

 

 

 

별 정보 없이 고르고 고르다 찾은 Simmary 식당

숙소 근처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간판에 적힌 베트남어를 보아 베트남식 식당이 아닐까 싶다.

 

 

 

 

내부도 널찍하지만 역시 비수기라 그런가 손님은 적다.

 

 

 

날이 선선해서 우리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는다.

 

가격대는 식사(볶음밥, 덮밥, 면류 15,000낍, 요리가 30,000낍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우리가 시킨 쌀국수와 돼지고기볶음면.(각각 15,000낍)

 

볶음면은 좀 짭짤하지만 먹을만하고 쌀국수도 괜찮은 편이다.

 

 

폰사완 만큼은 정말 여행자들 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서양인 몇 명 마주친게 전부.

한국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라오스 붐이 아직 이곳까진 미치지 못한 모양이다.

 

확실히 폰사완은 방비엥 보다도 기온이 낮은 편이다.

한낮은 보통 한국의 여름 수준. 저녁 기온은 뚝 떨어져서 선선한 편이다.

그래도 선풍기는 있어야 됨 ㅋ

 

 

내일 만날 스푼빌리지가 너무나도 기대된다+_+